주요 금융 시장에서의 토큰화 스터디 - Repo
단기 자금 시장에서 온체인이 중요한 이유는 채권과 현금이 오가는 과정을 더 빠르게 확인하고, 양쪽 장부에 동시에 반영하고, 담보를 다시 쓸 수 있는 시간을 줄이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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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Tiger Research에서 작성한 “빙산 아래의 자본시장: 캔톤 네트워크가 바꾸는 금융 인프라”의 내용중 주요 금융 시장에 대한 내용 및 이를 온체인으로 전환했을때의 특징을 개인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중 단기 자금 시장 에 대해서 다룹니다.
단지 자금 시장, 그리고 Repo #
단기 자금 시장은 기관끼리 하는 아주 짧은 담보 대출을 의미합니다.
<출처: Tiger Research Reports: 빙산 아래의 자본시장: 캔톤 네트워크가 바꾸는 금융 인프라>
Repo는 단기 자금 시장에 속하는 대표적인 거래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 당장 현금이 필요한 어떤 기관이 있고, 그 기관의 금고에 미국 국채 같은 안전한 채권이 많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때 그 채권을 다른 기관에 잠깐 넘기고 현금을 빌리는 행위를 Repo라고 합니다. 그리고 약속한 시간이 되면 현금에 이자를 조금 붙여 갚고, 넘겼던 채권을 다시 돌려받습니다.
형식상으로는 “채권을 팔았다가 다시 사는 거래"처럼 보이지만, 실제 의미는 “채권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두번의 교환 거래” 에 더 가깝습니다.
| 단계 | 동작 |
|---|---|
| 시작할 때 | 돈을 빌리는 순간: 채권을 넘기고 현금을 받는다 |
| 끝날 때 | 돈을 갚는 순간: 현금과 이자를 갚고 채권을 돌려받는다 |
Repo는 빌리는 기간에 따라서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구분 | 기간 | 문제점 | 온체인으로 얻을 수 있는 장점 |
|---|---|---|---|
| 인트라데이 Repo | 몇 시간, 하루 안 | 빨리 빌리고 빨리 갚는 것 | 결제 확인, 담보 이동, 담보 재사용 |
| 익일물 Repo | 오늘 빌리고 다음 영업일에 갚음 | 매일 반복되는 거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 | 자동화, 장부 동기화, 대사 비용 감소 |
| 기간물 Repo | 몇 주에서 몇 달 | 담보 가격 변동과 마진콜 관리 | 담보 평가, 추가 담보 요청, 계약 관리 |
Repo의 문제점 및 온체인에서의 해결방안 #
위에서 말한것처럼 Repo는 기관끼리 하는 담보 대출입니다. 기관 금융에서는 거래에 참여하는 시스템이 많기 때문에 거래가 꽤 복잡해집니다. 거래 과정에서 거래 당사자, 수탁기관, 결제은행, 청산기관, 내부 회계 시스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모두 같은 정보를 맞춰야 하죠.
Repo 시장의 주요 문제점은 크게 5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문제 | 설명 |
|---|---|
| 결제 위험 | 채권과 현금이 정확히 동시에 오가지 않을 수 있음: 한쪽은 줬는데 다른 쪽 처리가 늦어지면 문제가 생긴다 |
| 장부 대사 | 여러 기관의 기록을 계속 맞춰야 함: 같은 거래를 서로 다르게 기록하면 분쟁과 비용이 생긴다 |
| 담보 이동성 | 받은 담보를 바로 다시 쓰기 어려움: 담보가 묶여 있으면 자금 효율이 떨어진다 |
| 마진 관리 | 담보 가치가 변하면 추가 담보가 필요함: 담보 가치가 부족해지면 빌려준 쪽이 위험해진다 |
| 운영 반복 | 비슷한 거래가 매일 대량으로 반복됨: 작은 수작업과 지연도 누적되면 큰 비용이 된다 |
1. 결제 위험 #
Repo에서 현금과 채권이 서로 반대방향으로 거래되는 작업은 항상 완전히 동시에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채권 처리는 끝났는데 현금 처리가 늦어지거나, 반대로 현금은 나갔는데 채권 확인이 늦어질 수 있죠.
온체인은 이 과정을 하나의 거래처럼 묶는 원자성(atomic) 거래를 제공합니다. 채권과 현금이 함께 움직이고, 한쪽이 준비되지 않으면 둘 다 실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동시결제 자체는 기존 금융에도 있었습니다. 온체인의 가치는 동시결제 자체가 아니라, 결제 상태와 장부 기록을 여러 기관이 더 쉽게 공유하게 만드는 것에 있습니다.
2. 복잡한 장부 #
Repo 거래는 여러 기관의 장부에 동시에 기록됩니다. 문제는 각 기관이 자기 시스템에 따로 기록하다 보니, 같은 거래가 다르게 작성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쪽은 담보가 넘어왔다고 작성했는데, 다른 쪽은 아직 처리 중이라고 되어있는거죠. 또는 담보 가치, 이자, 만기 정보가 기관마다 서로 다르게 반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맞추는 작업이 장부 대사인데요, 기존에 각 기관별로 존재하던 장부를 하나씩 맞추던 대사 작업의 문제점을 온체인에서는 참여자들이 같은 거래 기록을 기준으로 보게 만들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나중에 서로 장부를 맞추는 일을 줄이고 항상 동일한 데이터를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블록체인에 기록했다"가 아니라 “따로 기록하고 나중에 맞추는 일을 줄인다"로 볼 수 있습니다.
3. 빠른 담보 이동 확인 #
Repo에서 기관들은 받은 담보를 다른 거래에도 다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전에 받은 현금이나 채권을 오후의 다른 결제, 파생상품 마진, 또 다른 Repo에 사용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온체인에서 소유권 변경이 즉시 확정되면 받은 담보를 다음 거래에 더 빨리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소유권 확인에 필요하던 시간을 또다른 수익창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것이죠. Broadridge는 이것을 “24시간짜리 해결책을 4시간짜리 문제에 사용하던 비효율”을 줄이는 것으로 설명합니다. 이러한 장점은 특히 몇 시간짜리 인트라데이 Repo와 같이 주어진 시간이 짧은 경우 훨씬 더 큰 효과를 가져옵니다.
4. 마진콜(Margin-Call) #
마진콜은 담보 가치가 떨어졌을 때, 돈을 빌려준 쪽이 손실을 피하려고 추가 담보나 현금 보충을 요구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기관이 B기관에게 돈을 빌리면서 100억 원어치 채권을 담보로 맡겼다고 해봅니다. 그런데 며칠 뒤 금리가 오르거나 시장이 흔들려서 그 채권 가치가 95억 원으로 떨어지면, B기관 입장에서는 빌려준 돈에 비해 담보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A기관에게 추가 담보를 더 맡기거나, 일부 현금을 갚으라고 요구 하게 됩니다.
온체인은 통합된 장부, 빠른 담보 확인 등으로 담보 가치 변화, 추가 담보 요청, 담보 교체 기록을 하나의 흐름에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5. 반복 업무 #
Repo 시장에서 많은 기관은 매일 비슷한 거래를 대량으로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반복되는 작업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 거래 조건 입력
- 적격 담보 확인
- 채권 배정
- 담보 가치와 헤어컷 계산
- 현금과 채권 결제
- 양쪽 장부 대사
- 만기 시 반환
- 필요하면 새 Repo 계약 체결
온체인은 이 과정을 공유 원장과 스마트계약으로 자동화해 대사, 분쟁, 결제 실패를 줄입니다. Broadridge도 온체인(DLR: Digital Ledger Repo)의 적용 범위를 장기물뿐 아니라 인트라데이, 익일물, 기간물 전체 Repo를 대상으로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온체인이 모든 것의 해결책인가? #
내용만 보면 온체인이 Repo의 모든 단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 토큰화된 채권 또는 담보
- 토큰화된 현금, 예금 토큰, 또는 빠르게 결제 가능한 현금 시스템
- 거래 상대방의 내부 업무 시스템
- 커스터디, 결제, 회계, 리스크 관리 시스템
- 법적으로 토큰이 실제 권리를 대표한다는 구조
예를 들어 채권은 온체인에서 바로 움직이는데 현금은 기존 은행망에서 천천히 움직인다면, 전체 거래는 결국 느린 쪽에 맞춰지게 됩니다. 담보는 빠르게 움직였는데 현금 결제가 안 되면 동시결제라고 보기 어렵겠죠.
결국 중요한 것은 담보, 현금, 계약, 장부가 같은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