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새로운 식구가 찾아왔어요

2025년 11월 25일에 태어난 크림색 말티푸, 레오와의 만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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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nx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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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여의도와 굉장히 가깝다. 덥고 추운걸 싫어하는 우리 부부에게 여의도 실내 데이트는 꽤나 매력적인데, 여의도의 대표적인 두 실내장소인 IFC, 더현대에는 반려동물 출입이 가능하다. 특히 IFC는 식당가를 제외하곤 강아지가 실제로 걸어다니면서 산책까지 할 수 있다.


처음에는 그냥 강아지 키우는 분들이네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점점 나의 어렷을적부터 있어왔던 로망을 자극했다. 살면서 2번정도 강아지를 키울뻔한 기회가 있었다. 아쉽게도 두 기회 모두 잡지 못했는데, 강아지를 키워보고싶다는 생각만 갖고 현재까지 오게 되었다. 참고로 아내는 어렸을때 집에서 강아지를 키웠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장모님께서는 아내를 강아지 키우는걸 ‘봤던’ 사람이라고 표현하셨다.


나이가 들면서 ‘키우고싶다’가 아니라 ‘키울수 있을까’로 생각이 바뀌어갔다. 아내랑 둘이서 여의도를 다녀온 날이면 한번도 빠짐없이 “강아지 키우면 좋겠다 그치?” 라고 시작했다가 “근데 좀 걱정이된다 그치?“로 끝나는 대화가 오갔다. 나도, 아내도 둘다 신중한 타입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걱정도 많은 성격이라 그랬다. 그런데 이것도 1년정도 대화하다보니 점점 우리가 해왔던 수많은 고민들이 별거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애견샵의 좋지 않은 구조와 내용들을 익히 들어서 그런가, 직접 가정견사를 하는 곳을 한번 다녀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1년 가까이 고민한것 치고는 굉장히 저돌적인 행보였는데, 가정견사를 다음주에 다녀오기로 예약해버리고 아내에게 이 사실을 공유했다. 아내는 꽤나 놀랐는데, 심지어 집에서 약 2시간을 차를 타고 다녀와야하는 거리였다.


가기로 한 당일 아침까지도 고민을했다. 지금이라도 정말 죄송하다고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오히려 내가 ‘예약한 곳에 그렇게 말하기가 싫고 부끄러워서’ 그냥 발걸음을 옮기자고 했다.


leo

@아내는 이날 내가 너무 웃어서 차마 얼굴까지는 사진에서 보여주지 말라고했다.


익숙하지 않은 강아지들의 냄새, 온도, 그리고 분위기까지 이거 잘못왔나 싶은 생각이 수없이 스쳐갔다. 브리더 분의 설명과 강아지 에 대해 평소에 궁금했던 점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분양 가격을 보고나서 ‘그래 어떤 애들이 있는지 한번 얼굴만 보고 집에 가자’라고 생각하고 강아지들의 얼굴을 본 순간,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세상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우리 부부의 마음에 쏙 들어온 녀석은 3남매중 첫째였다. 가장 밝았고, 우리 앞에서 발라당 배를 뒤집었다. 심지어 색깔마저 아내가 가장 원했던 크림색이었다. 그 안에서 한참 교감을 하고나니 이제 정말 선택할 시간이었다. 입양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그때 나는 또 망설이기 시작했다. 아내는 다음에 다시 오면 된다며 우선 집에가자고 했다. 잘 키울수 있을까. 데려오면 정말 괜찮을까. 근데 마치 머리가 하얗게 변하면서 “데리고가자"라는 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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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늠름한 첫째의 모습


그날 이후, 2차 예방접종까지 마친 약 2주뒤에 우리는 집에 그 친구를 데려오게 되었다. 이름을 짓는것도 엄청난 고민이었는데, 수십가지의 후보군 중에서 레오로 정했다. 우리를 처음만났을때 이친구가 ‘말티푸 주제에’ 사자같이 늠름해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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