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가격과 금리의 관계: 왜 반대로 움직일까?
결론: 채권의 수요가 증가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고 시장 금리가 하락합니다.
채권의 특징
채권 시장을 보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주식처럼 가격이 오르면 좋은 것 아닌가? 싶은데, 왜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 걸까요? 이 원리를 알기 위해선 먼저 채권의 기본 특징 한 가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채권은 정부(국채)나 회사(회사채)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서’입니다. 정부는 일반적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국채를 발행하고, 회사는 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이사회의 결정을 거쳐 비정기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합니다.
채권의 대표적인 특징은 아래와 같습니다.
- 채권은 발행 시점에 이자와 총량이 고정된다는 점입니다.
- 한번 발행된 채권은 만기가 되기 전까지 주식처럼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됩니다.
- 채권은 발행될 때 지급하기로 약속한표면 이자율과 이자액이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특히 마지막 특징인 ‘변하지 않는 표면 이자율과 이자액’이 어떻게 채권 가격과 금리를 반대로 움직이게 만드는지 구체적인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고정된 이자 vs 변동하는 가격
여기, A회사가 발행한 채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 채권 가격(발행가): 10,000원
- 표면 이자율: 연 5% (매년 500원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속)
이 채권을 발행가인 10,000원에 샀다면, 투자 수익률은 약속 그대로 연 5%입니다.
그런데 이 A회사가 유망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채권을 사려는 사람(수요)이 몰렸습니다. 한정된 채권을 사기 위한 경쟁이 붙으면서, 시장 가격이 10,000원에서 12,000원으로 올랐습니다.
이때 채권의 시장 가격은 12,000원으로 올랐지만, A회사가 지급하기로 약속한 이자액은 여전히 500원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12,000원을 주고 이 채권을 산 사람의 실제 수익률은 어떻게 될까요?
- 발행 시점 수익률: 500원 ÷ 10,000원 = 5%
- 가격 상승 후 수익률: 500원 ÷ 12,000원 = 약 4.16%
이처럼 채권 가격이 오르니, 투자금 대비 실제 얻게 되는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경제 뉴스에서 말하는 시장 금리는 바로 채권의 실제 수익률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금리가 하락(5% → 4.16%)했다고 평가하게 됩니다.